창업의 꿈, 현실은 가혹하다… 창업자 절반이 3년 안에 문 닫는다
요즘 주변에 창업하는 분들 많이 보이시나요?
제 주변에도 코로나 이후 퇴직금 들고 나와 본인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중 절반 정도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5년간(2019~2023년) 100대 생활업종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창업한 생활업종 종사자 중 1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비율은 77.9%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2022년 79.8%보다 약간 감소한 것인데요. 더 충격적인 건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2020년에 창업해 3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비율은 53.8%에 불과했고, 2018년 창업해 5년을 버틴 비율은 39.6%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창업자 10명 중 4명만이 5년 넘게 사업을 이어가는 셈이죠.
미용실은 왜 생존율 1위일까?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까요?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미용실의 창업 후 1년 생존율은 91.1%로 100대 생활업종 중 가장 높았습니다. 3년 생존율도 73.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미용실의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미용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대면 서비스 업종이라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한번 단골이 형성되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며,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미용업계는 최근 몇 년간 프랜차이즈화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동네 미용실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력 있는 디자이너가 독립하는 경우 기존 고객층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어 초기 안정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펜션과 편의점도 생존율 높은 이유는?
미용실에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90.8%)와 편의점(90.3%)도 1년 생존율이 90%를 넘었습니다. 팬션·게스트하우스는 3년 생존율도 73.1%로 미용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펜션·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생존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방 소도시나 관광지에서 자연 환경을 활용한 펜션들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안정적인 공급망과 본사의 마케팅 지원 등이 높은 생존율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필수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아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습학원 역시 1년 생존율 90.0%, 3년 생존율 70.1%로 높은 편인데, 이는 한국의 교육열과 관련이 깊습니다. 학부모들의 교육 투자 의지가 높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왜 가장 많이 망할까?
반면 창업과 폐업이 모두 가장 많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이었습니다.
2023년 기준 통신판매업 창업자 수는 21만 1275명으로 100대 업종 중 가장 많았지만, 1년 생존율은 69.8%, 3년 생존율은 45.7%로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통신판매업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 마케팅 비용 부담, 물류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 개인 쇼핑몰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플랫폼 내에서의 노출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살아남기 어려워집니다.
화장품·식료품 가게도 생존 어려워
통신판매업 외에도 화장품 가게(1년 생존율 74.2%)와 식료품 가게(77.3%)도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업종은 대형 마트나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경쟁 압박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겪었는데요.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약화되었습니다.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확장도 개인 화장품가게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식료품 가게 역시 편의점, 대형 마트, 배달 앱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자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 어려워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음식점 중에서는 분식점(3년 생존율 46.6%)과 패스트푸드점(46.8%)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음식 배달 앱의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창업 전에 알아두어야 할 현실적인 조언
이런 통계를 보면 창업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현명한 업종 선택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창업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본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시장 조사와 상권 분석, 자금 계획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창업 업종 선택에 도움이 되는 통계이므로 정기적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현명한 창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창업은 꿈과 열정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실적인 도전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인 접근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창업 여정에 이 통계 자료가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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